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무수한 팀들 중에서 15팀 안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너무 기쁘고 좋았다. 이 날 캔맥주를 마시고 PPT 발표자료를 계속 만들었다. 이 것말고도 여러 일들이 있기에 이번주까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살다가 이번에 동상을 받는다는 결과가 나와서 드디어 회고록을 작성한다. 수상은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이 있었는데 아쉽게 동상을 받게 되었다.
나도 참여했던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다른 팀원이 냈었는데 은상을 받았다. 내 개인 아이디어는 동상인데 그것은 은상이라니... 결국 상은 두개 받았다^^. 나는 가끔씩 창업 할 게 없나 생각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기록해두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기획안을 내었다.
다른 대학 교수님 2분을 포함한 평가위원님 4분을 앞에두고 발표를 하는데 떨리기도 해서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 정말로 고요한 큰 강의실에 면접보는 것처럼 4분이 앉아있었고 그 분들의 책상에는 나의 발표자료와 여러 필기도구가 있었다. 발표를 하면서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시던 것을 보아 나의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 찾아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 후 질문이 들어왔었으니까... 그래도 PPT 발표자료가 정말 잘 만들어졌고 발표 대본도 전날부터 계속 숙지하고 있어서 정석적인 질문이나 발표 때는 무의식적으로 잘 했었던 것 같다. 아마 인터넷 뉴스에 사진으로 나온다고 하셨는데 부끄럽기도 하다. 창업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하셔서인지 질문들이 날카로웠다. 그 중 생각나는 질문을 적어보고자 한다.
Q. 찾아보니까 기존 서비스를 하던 업체가 있는데 알고 있나요?
A. 네. 알고 있습니다. 그 업체는 예전에는 제가 발표하던 서비스를 했었지만 현재는 다르게 전환하여 투자받고 다른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Q. 그럼 그 업체와의 차별점이 무엇인가요?
A. 다양한 공급자들이 제 플랫폼으로 와서 여러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 답변은 너무 당황해서 침착하지 못하고 이상한 답변을 했었다. 가끔씩 샤워하다보면 생각나서 부끄럽다... 이 답변을 제대로 못한게 제일 컸었던 것 같다. 좀 더 침착하게 했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자꾸 남는 질문이었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기존 서비스가 있는것도 생각하고 당연히 차별점도 생각했어야했는데 이 때 당시 너무 바쁘고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아마 질문을 한 의도가 처음 질문과 연결됐던 것 같다. 해당 서비스를 진행했던 업체가 있었는데 현재는 서비스를 변경했으니까 무언가 문제점이 있었던게 아닌가? 그렇다면 해당 서비스를 했었던 업체와의 차별점이 무엇이 있나? 였을텐데 아무 생각이 안났다... 분명 찾아봤었는데...
Q. 찾아보니까 어플에도 관련 서비스가 있는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A. 대부분 해당 업체에서 진행하는 서비스인데, 그 중 플랫폼 서비스같은 어플과 웹사이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어플 및 웹사이트는 예약 및 결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고 그저 해당 업체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결제하는 곳입니다. 저는 손쉽게 비교하고 일정도 확인하여 예약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질문 3가지를 보았는데, 보시다시피 창업이다보니 다음 2가지를 중점적으로 물어봤던 것 같다.
- 기존 서비스가 있는지?
- 있다면 차별점이 무엇인지?
실제로 뉴스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독창성, 발전가능성, 실현가능성, 시장성 등을 평가받았다고 한다.
끝내면서
이번 기회에 창업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특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라는 것이 있다. 정말로 창업 아이디어가 좋다면 매 년 상반기에 진행하는 이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자금을 약 5,000만원 받고 해보는 것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다양한 지원사업이 정말 많고,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투자를 많이 한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현재 세계 정세를 봤을 때 물가가 잡히지않았고, 코로나 때 돈의 유동성이 엄청 풀렸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많이 얼어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현재는 더욱 날카롭게 창업 아이디어들을 가려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선정된다면 그 아이디어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듯 하다.
학교 수업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처음으로 중대한 발표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느끼는 감정은 생각보다 할만하다였다. 이것도 경험이고 다음 번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는 덜 긴장되지 않을까싶다. 창업은 정말 먼 얘기 같으면서도 가까운 것 같다. 스타트업의 신화라고 한다면 현재의 카카오, 토스, 당근마켓, 배달의 민족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나도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보완점도 많다고 생각되고, 무엇보다 스스로 설계부터해서 개발까지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시도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거나 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도 하게 되는 날이다 :)
아 그리구 인터넷 뉴스에서도 내 사진이 나와서 기분이 오묘하다 ㅎㅎ 강연한 느낌이 든다
지도교수님 만났었는데 내가 대상 아니면 금상받을줄 알았다면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 나 말고 다른 팀 있는데 그 팀이 생각 외로 은상받아서 신기하고 내가 동상 받아서 아쉬우면서 신기하다고 하는데 나 정말 발표 못했구나...!? 좀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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